북한에서 화폐 개혁이 단행된 이후 각종 뒷얘기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자 임금이 100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관측과 북한 당국의 선전 작업 강화 움직임, 사전 통제 및 교육 조치 등 혼란과 진정을 오가는 각종 정보들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부분은 북한 노동자 임금 수준 변화 여부다. 일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공장 기업소에서 받게 되는 생활비는 종전의 금액 수준을 화폐로 보장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일반 공장 노동자 월급은 2,000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화폐 개혁으로 구권 100원이 신권 1원 비율로 교환됐다. 따라서 월급도 구권 2,000원에서 신권 20원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조선신보 보도대로라면 노동자 월급은 신권 2,000원이 되는 것이다. 명목상 100배가 오른 셈이다. 특히 북한 당국이 2002년 7ㆍ1 경제관리 개선 조치 직후 수준으로 물가를 낮추겠다고 밝혀 노동자들의 구매력이 급상승할 근거가 마련됐다.
조선신보는 이와 관련, "이번 조치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성실하게 일하고 노동 보수를 받는 근로자들을 우대하는 조치"라며 "노동자 농민 사무원 등 절대다수의 근로자들로부터 지지와 환영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소식통도 7일 "북한 내 노동자 등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쌀 옥수수 등 재화의 공급이 부족한 사회다. 노동자들의 구매력이 증대한다고 해도 공급이 부족하면 상품 가격이 급등할 게 분명하다.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북한 당국의 의도를 두고 의문만 증폭되고 있다.
북한은 혼란을 다잡기 위한 선전 조치도 잇따라 취하고 있다. 대북 인터넷 매체 데일리NK는 "지난 2일부터 '지방3방송'과 방송 차량을 동원해 '화폐 교환은 노동자 농민을 위한 위대한 사회주의 개혁'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직장에도 화폐 교환과 관련된 방송을 청취하고 학습토론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대북 소식지 '좋은 벗들'은 노동당과 내각 재정성에서는 간부 대상 강습을 진행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 소식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화폐교환 목적은 강성대국 건설이라고 선전하면서 "우리나라의 돈이 낡고 한심해 화폐 교환 조치를 내놓았다.
새 화폐의 재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고 한다.
소식지는 또 "주민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된 구권을 소각하는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밥할 시간이 아닌데도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집은 불시에 도 기동대 보안원(경찰)들이 검문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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