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의 카메라 필름 업체인 이스트만 코닥의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사업 부문 인수 방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 가속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7일 외신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AM OLED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코닥 AM OLED 사업부의 인수 방침을 확정했다. 코닥 측은 유동성을 마련하고 투자대상을 축소하기 위해 AM OLED 사업부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코닥의 OLED 사업부 인수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이 공동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AM OLED 시장 선점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매각대금을 포함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LG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디스플레이 환경이 기존의 LCD(액정표시장치)에서 AM OLED로 가파르게 대체되고 있는데다,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AM OLED를 탑재한 최신 휴대폰을 내놓으면서 시장 잠식 속도를 높여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CD와 달리, 별도의 광원 없이도 자체 발광 기능을 갖고 있는 AM OLED는 선명한 화질과 얇은 두께의 구현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휴대폰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세계 AM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LG와 코닥측은 또 디지털 카메라 관련 특허를 공유하는 방법으로 그간 진행해온 법적 분쟁을 해결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양 사는 지난해부터 카메라폰에 장착되는 디지털 카메라의 자동초점 및 음향생성 기술 등과 관련해 상호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하는 등 분쟁을 벌여왔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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