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계천의 녹조를 해결하기 위해 자석과 '구르는 돌'이라는 묘수를 내놓았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해마다 2∼6월 청계천에 녹조가 생겨 빗자루로 쓸어내곤 했지만 녹조를 완전히 없애지 못해 애를 먹었다. 청계천은 비가 오면 주변하수가 흘러 들어 녹조의 영양분이 되는 침전물이 바닥에 쌓인다.
이 침전물에 햇볕이 닿으면 녹조가 자라게 된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청계천 삼일교와 배오개다리 등 14개 수문에 자석 장치를 매달았다.
청계천 벽 안에는 큰 박스가 들어 있어 인근 하수가 일시적으로 모였다가 하수도로 빠지는데, 많은 비로 수량이 증가하면 이 수문이 열리면서 청계천으로 하수와 빗물이 직접 유입된다.
문제는 비가 조금만 와도 수문이 열려 하수 섞인 빗물이 그대로 청계천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점. 그래서 시는 수문에 자석을 달아 약한 수압에는 수문이 열리지 않도록 했다.
시는 또 청계천 바닥에 햇볕이 직접 닿지 않도록 최근산 모래를 상류 주변에 깔았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속담의 원리를 적용한 것.
산모래는 일반 모래보다 가벼워 물살에 조금씩 굴러 자체에 녹조가 끼지 않고, 햇볕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어 녹조가 자라지 못하게 한다.
시 관계자는 "수문 자석과 산모래등을 이용해 청계천에 녹조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내년에는 녹조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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