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에 그의 덩크슛 장면을 담은 동영상만 400여개.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덩크슛은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지만 섀넌 브라운(24ㆍLA 레이커스)이 꽂아 넣는 덩크슛은 차원이 다르다. 팔꿈치가 림높이를 넘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점프는 NBA팬들을 연일 흥분케 하고 있다. 자타공인 NBA 최고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레이커스)도 브라운의 덩크슛이 폭발하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박수세례를 보낸다.
브라운의 NBA 데뷔는 2006년.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브라운은 당시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경기당 출전시간은 8분 남짓. 그 와중에 정강이 부상까지 겹쳤다.
농구선수로서는 크지 않은 193㎝의 키에도 제자리점프만 113㎝를 뛸 만큼 타고난 운동신경을 지닌 브라운. 그는 학창시절부터 덩크슛의 귀재로 이름을 날렸으나 정작 프로에서는 날개를 펼치지 못했다. 부상 이후 하부리그를 전전하는 날이 많아졌고 시카고, 샬럿 등 낯선 팀으로 옮겨 다니는 게 일이었다.
'저니맨' 브라운에게 레이커스는 약속의 땅이었다. 지난 2월 샬럿에서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된 브라운은 2008~09시즌 말미부터 출전시간을 늘려갔다.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준비를 위해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는 한편 브라운 등 비주전들의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레이커스의 전략은 브라운에겐 축복이나 다름없었다. 정규시즌 최종 5경기에서 평균 16분을 뛴 브라운은 7.2점 2.4리바운드의 준수한 성적으로 필 잭슨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브라운은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13분을 뛰었고 올시즌 들어서도 평균 17분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 성적은 6.1점 1.9리바운드.
출전시간이 늘면서 주특기인 덩크슛을 선보일 기회도 많아진 브라운은 '인간 비행기', '캐넌 브라운' 등 별명도 얻었다. 팬들은 내년 2월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펼쳐질 브라운과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의 '빅뱅'을 벌써부터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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