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명가가 득세하고 아프리카 돌풍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 추첨 직후 한국일보의 설문조사에 응한 8명의 축구 전문가들은 전통 명가의 득세를 전망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포트 1에 속한 팀들이 무난히 16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검은 돌풍'의 강도가 대회 전체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허정무호'의 16강행을 7명이 낙관한 반면 북한과 호주, 일본의 16강행을 점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거함 침몰은 없을 것
남아공월드컵 본선 32강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8개국의 16강 탈락을 점친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설문 조사에 응한 전원이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브라질, 스페인이 16강에 오를 것으로 점쳤다.
아프리카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이변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전문가들은 '객관적 전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유럽과 아프리카가 시차가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환경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빅 8' 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은 나라는 한국과 미국, 파라과이(이상 7표)였다. '죽음의 G조'에서는 포르투갈(5표)이 코트디부아르(3표)를 누르고 조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이밖에 '유럽 축구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덴마크, 스위스, 세르비아(이상 4표)와 1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칠레(4표)도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검은 바람', 미풍이냐 태풍이냐
검은 돌풍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홈 그라운드의 이점이 있는 아프리카 팀이 돌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한 이들이 있는 반면 유럽ㆍ남미의 벽을 쉽게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도 있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출전한 6팀 중 16강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된 팀은 개최국 남아공. 8명의 전문가중 6명이 남아공의 16강행을 낙관했다. 월드컵 본선 사상 개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한 적은 한번도 없다. 남아공의 16강 진출이 좌절되면 월드컵사를 새로 쓰는 셈이다.
남아공 대신 멕시코에 한 표를 준 신연호 단국대 감독은 "홈 이점이 객관적 실력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 팀들이 예상 밖으로 고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항서 전남 감독과 박성화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가나, 카메룬, 코트디부아르의 돌풍을 예상했다.
●설문조사 대상자 명단(가나다 순)
▲박경훈 제주 감독 ▲박문성 SBS 해설위원 ▲박성화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 ▲박항서 전남 감독 ▲신연호 단국대 감독 ▲최강희 전북 감독 ▲최순호 강원 감독 ▲한준희 KBS 해설위원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김두용기자 enjoysp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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