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경찰청 중 처음으로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한 김남성(사진) 광주경찰청장은 7일 "경찰도 사회복지 서비스 개념을 도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경찰'하면 '단속' 또는 '어쩐지 무서운 곳'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게 사실"이라며 "이제 사회 취약계층을 껴안는 노력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이 봉사경찰을 힘주어 말하는 것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받을 정도로 사회복지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범죄피해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아픔을 경찰만큼 잘 아는 이도 드물 것"이라며 "이들을 위한 치안서비스도 사회복지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탈북자 무료건강검진 협약을 의료기관과 체결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과 국내 적응을 위해 외국인 자율방범대를 발족하는 등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해왔다. 또 광주경찰청은 전국 경찰관서 가운데 처음으로 쌀값 하락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경찰관 한 명이 쌀 한 포대를 사주는 '1경(警)1미(米)'운동을 시작, 전국 경찰조직으로 확산시켰다.
김 청장은 "카드를 쓰기만 하면 사용액 중 일부가 소외계층을 돕는데 쓰인다는데, 이처럼 좋은 나눔운동이 어디 있느냐"며 "이 운동이 15만 경찰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고 말했다. 그는 또 "범인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고장 사랑운동 같은 사회복지운동을 통해 그늘진 이웃들에게 밝은 미소를 전해주는 것도 경찰로서 긍지와 보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