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기기증 희망자 수가 17만명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7만3,000여명보다 2.4배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7일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전국의 병원과 공인 장기기증 등록단체에 이름을 올린 장기기증 희망자수가 총 17만7,0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장기기증 희망자수가 2004년 3만4,000여명에서 이듬해 갑절이 넘은 7만여명으로 늘어난 이후 최근 3년 동안 7만~8만여명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코노스 측은 "2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이후 김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기기증 열풍이 거세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2월 말부터 일부 장기이식등록기관에는 평소의 20~30배에 달하는 인터넷 서약이 접수되고 군부대에서도 기증캠페인이 열리는 등 '생명 나눔'에 많은 이들이 동참했다. 이후 3월 2만505명, 4월 2만8,036명 등 장기기증 희망자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박진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장은 "올해 장기기증운동본부에만 장기기증 신청자가 10만명을 넘을 정도로 장기기증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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