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물 부족 지역인 아프리카에서 말라위는 드물게 수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말라위 호수가 있기 때문. 하지만 그 풍부한 물이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7~9일 오후 9시 50분 3부작으로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 '말라위, 물 위의 전쟁'은 풍부한 물 때문에 야생동물 대 인간, 인간 대 인간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말라위를 통해 물의 소중함을 짚어본다.
말라위는 전체 국토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말라위 호수 덕분에 물 부족 문제를 겪지 않는다. 그러나 말라위는 이런 축복받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갈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야생동물들이 물을 찾아 그곳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건기 지속으로 물이 부족해지자 사자 등 맹수를 포함한 야생동물들은 물이 풍부한 인가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가축과 인간까지 사냥한다. 초식동물들도 사람들이 힘겹게 재배한 농작물을 망쳐놓는다.
말라위 정부는 매년 한두 차례 대규모 야생동물 생포 작전을 벌인다. 하지만 야생동물이 관광자원인 탓에 사살할 수도, 너무 먼 곳으로 보내버릴 수도 없다. 가까운 국립공원이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옮기는 정도인데, 동물들은 다시 인가로 들어온다.
물을 두고 마을 사람들끼리도 갈등을 빚는다. 말라위 사람들에게 가장 큰 식량자원이자 생계수단인 말라위 호수의 어자원이 기후변화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어부들 사이에는 목좋은 곳을 서로 차지하려고 극심한 다툼이 일고, 밀려난 어부들은 불법 밀렵에 나서기도 한다.
말라위 정부는 고민에 빠져 있다. 수력발전 시설을 만들어 호수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 하지만, 아프리카 내에서도 최빈국 중 하나인 이 나라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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