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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학술) 부문 후보작 1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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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학술) 부문 후보작 10종

입력
2009.12.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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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후보작들은 주제와 소재가 무척 다양하다. 학술서 저술에서 가장 힘든 점인 전문성과 대중성 사이의 균형잡기도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 반면 저자들이 학계에 적을 둔 사람 일색이었는데, 전문 저널리스트 등이 쉽게 읽히는 학술서를 쓰는 외국의 경우와 비교됐다. 몇몇 후보작은 조금만 더 깊이 주제를 파고들었으면 외국 시장에도 내놓을 만했다는 아쉬움도 샀다.

■ 고구려 별자리와 신화

김일권 지음

역사학, 종교학, 천문학의 학제 간 경계를 넘어 ‘역사천문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연구서. 국내 최초로 시도한 고분 벽화 별자리 연구를 통해 고구려에 관한 연구 영역을 천문사와 종교사상사에까지 확장했다. 중국 고분 벽화의 장식적 별그림과 달리 위치와 형태를 정밀히 표시한 고구려 고분 벽화의 차별상과 가치를 조명한다. 사계절 발행.

■ 공동체론: 화해와 통합의 사회ㆍ정치적 기초

박호성 지음

공동체 사상의 역사를 집대성, 화해와 통합으로 나아가는 실천적 길을 제시한다. ‘독주’의 자유만 있고 ‘공생’의 여유는 찾아보기 힘든 오늘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2,00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 공동체 사상의 풍성한 논의들을 되짚는다. 아울러 한국의 전통적 공동체 의식의 원형과 발현된 사례, 그리고 오용의 역사를 조명한다. 효형출판 발행.

■ 근대적 글쓰기의 형성 과정 연구

배수찬 지음

글쓰기라는 작업에 담긴 근대성과 식민지성을 통해 근대화의 문제를 천착한 책. 한국과 일본의 1880~1920년대 신문 자료를 면밀히 검토, 중세적 ‘론(論)’ 글쓰기가 어떻게 근대 저널리즘의 ‘논설문’ 글쓰기로 바뀌었는지를 실증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을 명쾌히 밝힌다. 서양어의 영향이 언문일치의 구어체 정착에 끼친 영향도 분석한다. 소명출판 발행.

■ 만들어진 현실

박상훈 지음

한국정치의 지역주의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서. 지역주의가 한국정치의 고질이라는 기존 관점에서 탈피, 문제의 본질은 지역주의를 ‘만들어내는’ 한국정치에 있다고 규정한다. 지역 차별, 지역 갈등 등으로 포착되는 지역주의와 함께 패권주의, 저항적 지역주의 등으로 나타나는 ‘지역주의를 둘러싼 해석의 차원’을 심도있게 다룬다. 후마니타스 발행.

■ 박헌영 평전

안재성 지음

현대사에서 은폐와 왜곡의 대표적 피해자였던 박헌영을 리얼리즘 소설을 발표해 온 작가가 평전으로 기록했다. 현실 사회주의에 사형선고가 내려진 지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한 사회주의 혁명가의 모습을 통해 격변기 한반도의 본 모습에 다가선다. 그 모습을 찾아가는 것은 인간의 자유의 가치를 찾아가는 일임을 느끼게 한다. 실천문학사 발행.

■ 사제와 광대

유희수 지음

사회의 토대 구조에 초점을 맞춰 서양의 중세를 분석한 책. 중세를 기독교와 교회의 일방적 지배라는 피상적 접근에서 벗어나 이교도적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민중 세계로 들여다본다. 문자 해독자와 문맹자, 성직자와 평신도, 교회와 세속주의가 갈등하며 타협을 이루는 풍경을 ‘사제적’이며 동시에 ‘어릿광대적’이라고 규정한다. 문학과지성사 발행.

■ 역사로서의 영문학

유명숙 지음

탈문학 담론이 지워버린 영문학의 역사적 문맥을 복원한 책. 그 담론을 이끄는 영국의 문학평론가 테리 이글턴에 정면으로 맞서, 프랑스혁명에서 1960년대 반체제 운동까지 역사적 흐름 속에 영문학의 좌표를 새로이 정립한다. 탈문학 담론이 프랑스혁명에서 68혁명에 이르는 서양 근대체제의 이념적 기제였다는 관점을 다각도로 비판한다. 창비 발행.

■ 정묘ㆍ병자호란과 동아시아

한명기 지음

동아시아 대외관계사의 관점에서 두 호란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룬 책. 정묘호란과 조선ㆍ후금 관계, 병자호란과 조선ㆍ청 관계 등을 분석한다. 강국 사이에 낀 약소국이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외교적 지혜였다는 것이 저자의 논지. 남북문제 등 외교 관계가 난관에 봉착한 현재에 시사점을 던져 준다. 푸른역사 발행.

■ 지배와 공간: 식민지도시 경성과 제국 일본

김백영 지음

식민지도시 경성이 경험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근대의 일본형 식민도시의 특징을 분석한 책. 지리적 판도라는 공간적 연속성에 비교사적 분석틀을 도입한다. 왕도 한양이 식민지도시 경성으로, 다시 대경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글로벌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문명사적 기원에 해답을 모색한다. 문학과지성사 발행.

■ 환재 박규수 연구

김명호 지음

19세기 조선의 역사적 격변 한가운데서 자주적 근대화를 꿈꾸고 실천한 선각자 환재 박규수의 사상과 정치, 문학적 업적을 집대성한 책. 연암 박지원의 손자로 영ㆍ정조대 실학의 충실한 계승자이자 18세기와 20세기를 잇는 거인의 모습을 조명한다. 수많은 시와, 예학에서 천문에 이르는 방대한 저작을 남긴 환재의 면모도 보여준다. 창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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