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과 인간의 우정을 다룬 코미디. 2004년 추석연휴에 개봉, 300만 관객을 불러모은 흥행작이다. '주유소 습격사건'과 '신라의 달밤' 등으로 상업적 입지를 다진 김상진 감독의 재기가 웃음을 부른다. 눈물 범벅의 얼굴로 웃음을 호소하는 차승원의 연기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눈물콧물 다 빼놓는 코미디는 아니다. 집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과 가진 자들을 위한 재개발 문제를 건드리지만 정색하고 비판적 목소리를 내진 않는다. 전형적인 명절용 팝콘무비다.
삼대째 셋방살이를 해온 박필기(차승원)는 집 마련이 평생의 꿈이다. 낮엔 조선소에서 일하고 밤에 대리운전을 하며 사회생활 10년 만에 바닷가의 근사한 이층집 마련에 성공한다. 내 집 마련의 기쁨도 잠시 귀신 연화(장서희)가 나타나 소유권을 주장하며 필기를 쫓아내려 한다. 15세.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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