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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자로 50년 만에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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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자로 50년 만에 첫 수출

입력
2009.12.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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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원자력 역사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플랜트 수출 길을 열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4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요르단의 연구용원자로(JRTR) 건설 국제 경쟁입찰에서 최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1959년 원자력 기술 개발을 시작한 한국은 그동안 원자로 개별 기술 및 부품을 해외에 판매한 적은 있지만 플랜트 수출은 처음이다. 한국이 최종 선정되면 아르헨티나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연구용원자로 수출국이 된다.

이번 JRTR 입찰에서는 아르헨티나 중국 러시아가 한국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안병만 장관은 "수출 경험이 전무한 한국이 경쟁국에 비해 불리했음에도 연구용원자로 하나로(HANARO·대전 원자력연구원 내)를 자력으로 건설해 운영한 경험과 기술력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아 최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기술적으로 큰 결함이 발견되지 않으면 별 문제 없이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이 낙찰자로 확정되면 2010년 3월께 건설 계약을 한 뒤 2014년까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이르비드의 요르단과학기술대(JUST) 안에 JRTR을 건설하게 된다. 본격 원자력 발전을 앞두고 연구ㆍ교육용으로 제작되는 JRTR에는 열출력 5MW급 원자로와 동위원소 생산 시설이 들어서며, 수주 금액은 2,000억원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입찰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세계 연구용원자로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세계 50여 개국에서 240여 기의 연구용원자로가 가동 중이나 이 가운데 80%는 20년, 65%는 30년이 넘었다. 그러나 연구용원자로를 자력 건설할 수 있는 나라는 프랑스 아르헨티나 러시아 정도로 많지 않다. 교과부는 앞으로 연구용원자로의 세계 시장 규모가 10조∼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 국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태국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아제르바이잔 몽골 나이지리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의 연구용원자로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용원자로(상용 원전)와 달리 연구용원자로는 핵분열 때 생성되는 중성자를 활용해 각종 연구를 수행한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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