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리나무에 달렸으니 당연히 도토리로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거꾸로 달린 깍정이에 열매가 없습니다. 바로 겨울을 나기 위한 벌레의 집입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눈속임 용으로는 충분합니다. 상수리나무를 터전으로 살아가려면 도토리 모양을 흉내내야 안전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한갓 미물이라고 낮춰 보지만, 숲을 사는 생명들의 지혜는 놀라우리만큼 치밀합니다.
최흥수 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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