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5% 내외로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 후반에서 잡고 경상수지는 150억달러 내외 흑자, 취업자 수는 20만명 가량 증가를 목표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제29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목표치를 담은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10일쯤 2010년 경제운용방향을 공식 발표한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현재 전반적인 경기상황이나 각종 국제기구 및 연구기관의 전망치를 고려할 때 5% 내외 성장은 무난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고용도 내년 상반기 어려움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국민과의 대화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5% 내외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정부의 이 같은 전망은 예산안이나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 내놓은 수치보다 상향 조정된 것. 정부의 기존 전망치는 ▦내년 성장률 4% 내외 ▦취업자 15만명 증가 ▦경상수지 80억달러 흑자 ▦소비자물가상승률 2%대 후반 등이다.
하지만 경제전망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완전히 잠재우진 못했다. 재정부는 이날 '1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고용과 투자개선이 미흡하고, 국제금융의 불안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올해 예산의 충실한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0월 말 발표된 속보치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인데, 전기대비 3%대의 성장률은 7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의 높은 성장세와 실적개선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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