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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연내 매각 물건너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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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연내 매각 물건너 갔나

입력
2009.12.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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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시기를 3개월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연내매각이 사실상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4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전날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에 오는 15일로 예정된 풋백옵션 행사 개시시점을 내년 3월로 늦춰달라는 문서를 보냈다.

문서에는 크게 대우건설 매각이 성사될 경우와 결렬될 경우로 나눠 풋백옵션 행사시점을 새로 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매각이 성사돼 대금이 금호측에 들어오거나 아예 매각이 결렬된 경우 투자자들은 즉시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있고, 설사 매각이 계속 지연되더라도 3월말까지는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들은 조만간 모여 금호아시아나의 요구를 놓고 각각의 입장을 조율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재무적 투자자측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재무적 투자자들이 모여 합의를 한 것은 없다"며 "조만간 만나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방안을 마련키로 했고 주말 이후에나 윤곽이 잡힐 것"고 말했다.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은 시중은행과 증권사, 사모펀드, 캐피털, 자산운용 등 18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일부 사모펀드는 이미 자산유동화(ABS)를 통해 풋백옵션을 다른 투자자에 넘긴 데다 재무적 투자자들 간 이해관계도 복잡해 입장을 조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관계자는 "문서에는 대우건설 매각협상이 결렬돼 풋백옵션을 청구할 경우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보장이 없어 금호 측과 추가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또 재무적 투자자들은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 지분 18.6%(금호산업 보유분)를 넘기겠다는 방안에 대해서는 "수조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지분만 떠안을 수는 없고 추가적인 보상안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풋백옵션은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5,000억원 정도를 지원받는 대신, 올 12월15일에서 내년 1월15일 사이 대우건설 주가가 일정 가격(대략 3만2,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으로 금호아시아나의 유동성 문제의 핵심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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