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씨름의 달인'들이 샅바를 다시 잡는다.
화려한 기술로 민속씨름의 인기를 이끌었던 손상주 이기수 조범재 등이 모래판의 열기를 달구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이들 올드 스타들이 세계인의 씨름 축제를 표방하고 있는 '2009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에 참가한다. 9일부터 경주실내체육관에서 5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15세 이상 국내외 선수라면 모두에게 출전 자격을 부여함에 따라 왕년의 스타들도 참가 신청서를 냈다. 샅바를 놓은 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꾸준히 몸을 관리해온 이들은 현역 장사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스페인과 몽골, 미국의 이방인도 최초로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출전 신청서를 낸 올드 스타는 모두 10명. 손상주 이기수 조범재 염원준을 비롯해 지현무 유영대 공성배 남동하 김형구 김형찬 이헌희가 그들이다. 특히 '기술씨름의 달인'으로 이만기, 이봉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민속씨름 1세대'의 주역인 손상주 장사가 눈에 띈다.
기술씨름의 대가로 불렸던 손상주는 유연한 몸놀림과 정교한 기술로 아홉 차례나 한라장사에 등극한 모래판 스타였다. 또 백두급 장사들도 심심치 않게 제압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이기수(한라장사 7회) 역시 주목할만한 올드스타다. '몸짱'으로 명성을 떨쳤던 조범재와 '개구리' 염원준 등도 오랜 만에 팬들 앞에 나선다.
총 359명(외국 선수 17명 포함)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8개조로 나뉘어 조 4강을 가린 뒤 11일부터 32강전에 돌입한다. 마지막 날인 13일은 천하장사 8강전부터 결정전까지 열려 황소트로피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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