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팝킨 지음ㆍ신현승 옮김/시공사 발행ㆍ264쪽ㆍ1만4,000원
세계의 비만 및 과체중 인구는 16억명으로, 영양 부족 인구 7억명보다 훨씬 많다. 얼마 전까지 기아로 신음하던 개발도상국마저 비만과 과체중의 위기를 맞고 있다.
비만은 식습관, 생활방식, 유전적 요인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이 책은 식품산업, 정부 정책, 세계화 등을 비만 확산의 배후로 지목한다. 저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영양학 교수.
오랫동안 자연 세계의 음식물을 먹던 인류는 현대에 들어 가공식품, 동물성 단백질을 집중적으로 섭취한다. 구소련이 강한 국민을 양성하기 위해 고기 섭취를 늘린 것처럼 냉전시기의 각 나라는 튼튼한 국민을 만들겠다며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정책을 폈다. 1970년대에는 슈퍼사이즈와 세트 메뉴 음식이 등장했고 물 대신 고당분 음료가 인기를 끌었다. 세계화 바람은 이런 변화를 개발도상국으로 확산시켰다. 다국적 대형 마트와 패스트푸드 체인은 현지인의 식생활을 바꿔 놓았다. 무역 장벽이 낮아지면서 서구의 식품ㆍ레스토랑 산업이 제3세계로 들어갔고 비만 역시 개발도상국으로 퍼지게 됐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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