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캔들이 급기야 컴퓨터 동영상으로까지 제작돼 배포되고 있다. 홍콩ㆍ대만의 대중지 '애플 데일리'가 최근 사건의 발단이 된 우즈 교통사고 전말을 언론의 추측보도를 바탕으로 사실인 양 재연한 컴퓨터그래픽 동영상을 제작 배포하고 나선 것. 뉴욕타임스(NYT)는 6일 이 동영상이 근거 없는 추측들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황색언론의 무책임한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1분4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우즈가 부인 엘린 노르데그린과 부부싸움을 벌이고, 우즈가 차를 타고 도망가자 화가 난 엘린이 골프채를 휘두르며 쫓아가며 차를 부수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 사이트에서 170만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MSNBC의 키스 올버맨은 방송에 출연 "우즈 스캔들과 비슷한 화제성 사건이 또 벌어진다면 누군가 또 이런 무책임한 동영상을 만들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불확실한 추측을 사실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는 기법이 발달할수록 독자들에게 추측을 사실로 믿게 만드는 황색언론의 힘이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다.
한편 언론의 불륜 폭로전이 연일 계속되는 데 대해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평소 "물고기만은 나를 알아보지 못해 스킨스쿠버를 즐긴다"며 깨끗한 사생활을 강조해 온 우즈의 불륜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지만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레이첼 우치텔, 제이미 그럽스, 캘리커 모킨 등에 이어 우즈와의 불륜을 주장하는 제4, 5의 여성까지 등장했다. 영 주간지 선데이미러는 2005년 결혼한지 9개월밖에 안된 우즈가 속옷모델 제이미 정거스를 만나 2년간 관계를 가졌다고 5일 폭로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동네 식당종업원인 민디 로튼과의 외도설을 전하면서 우즈가 첫번째 등장인물인 레이첼과 불륜 시 약물복용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채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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