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북한이 '죽음의 조'에 포함됐다.
북한은 5일 오전(한국시간) 실시된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과 G조에 편성됐다. 이번 대회 최악의 조로 불릴 만큼 불운의 조 편성이다.
카카(레알 마드리드) 등이 버티고 있는 브라질은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국(5회)이자 본선에 한번도 빠진 적이 없는 세계 최강이다. 톱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포르투갈마저 같은 조에 들어왔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에서 포르투갈과 맞붙어 3-0으로 리드를 지키다 이후 에우제비우에게만 네 골을 내주며 결국 3-5로 역전패 당한 아픔이 있다. 지금은 '특급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버티고 있다.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아프리카 신흥 강호 코트디부아르도 세계랭킹 19위의 강호다. 북한은 세계랭킹 91위로 32개 본선 진출국 중 가장 낮다.
그러나 상대팀 감독들도 베일에 가린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브라질의 카를로스 둥가 감독은 "북한은 새롭게 월드컵에 등장한 팀이어서 전력 분석이 필요하다. 이제부터 대비책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면서 "철저하게 알아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G조에서는 프로 소속팀 동지에서 원수로 만나는 호날두와 카카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하게 됐다.
다른 아시아국가도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일본은 E조에서 유럽과 아프리카의 강호인 네덜란드, 덴마크, 카메룬과 맞붙는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독일, 가나, 동유럽의 복병 세르비아 등 만만찮은 상대와 D조에 속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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