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착한 책'이 뜬다… 인세를 기부금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착한 책'이 뜬다… 인세를 기부금으로

입력
2009.12.06 23:34
0 0

소설가 신경숙씨는 올해로 9년째 자신이 쓴 모든 책의 인세 1%를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간한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 가 1년 만에 100쇄 100만부를 넘어서면서 신씨가 올해 기부한 돈만 벌써 1,000만원이 넘었다. 신씨는 "작가로서 나눔을 실천할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2001년 재단 제의를 받아 동참하게 됐다"면서 "인세가 나올 때마다 위안부 출신 김군자 할머니의 씨앗자금(종자돈)으로 설립된 장학기금에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인세의 일부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금으로 쓰이는 '착한 책'이 늘고 있다. 신씨처럼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더라도, 연예인이나 기업인, 대학생 등도 자신의 출판물을 통해 기부 문화에 동참하겠다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4일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2009년 12월 현재 재단을 통해 인세 수익의 전액 또는 일부를 기부하기로 약정한 도서는 모두 209권(저자 190여명)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만 시인 김용택씨의 시집 <수양버들> , 만화가 박광수씨의 카툰에세이집 <참 서툰 사람들> , 박홍이 연세대 교수의 <마지막 쓰는 편지> 등이 '착한 책' 대열에 합류했다. 재단의 임오윤 간사는 "신경숙씨와 박광수씨 두 분의 올해 기부금만 3,000만원을 넘는다"고 말했다. 앞서 안도현씨도 2007년 시집 <연어> 의 100쇄 출판을 기념해 100쇄분에 대한 인세 전액을 기부했다.

아름다운재단이 인세 기부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2001년부터였다. 이 재단의 공동창립자인 박원순 변호사가 자신이 쓴 <일본 시민사회기행> 의 인세 전액을 재단에 기부하면서 이를 다른 작가들에게도 확대해보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였다.

당초 재단과 가까운 작가나 출판사 위주로 출발했던 '인세 기부' 에 이제 기업인이나 대학생 등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 7월 베스트셀러 수능 수험서를 쓴 고려대생 이해황(25)씨가 자신이 새로 출간한 수험서 계약금 전액과 인세의 1%를 기부하기로 했고, 지난달 30일 동화약품이 예종석 한양대 교수가 집필한 <활명수, 100년 성장의 비밀> 의 판매 수익 전액을 기부키로 했다.

비단 아름다운재단을 통해서만 기부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배우 최강희씨는 지난 9월 수필집 <최강희,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을 출간하며 인세 전액을 미혼모나 환경단체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책의 매출액이 11월 말 현재 8억원을 돌파해 기부금이 수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외에도 드라마 작가 노희경씨, 방송인 한성주씨, 기업인 안철수씨 등 유명인들도 잇따라 자신의 책을 출간하면서 인세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신경숙씨는 "책이란 게 원래부터 나눔의 도구인데, 작가와 독자가 책으로 그 이상을 나눌 수 있다면 더 행복한 일"이라며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의 일부를 사회에 빚지고 있는 만큼 무엇을 통하건 나눔을 실천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준모기 자 moonj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