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군인들의 체력검정 기준이 상향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6일 내년부터 군 체력검정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각 군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체력검정은 부사관과 장교 등 간부들을 대상으로 매년 한 차례, 상반기 중에 실시되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1.5㎞ 달리기 3개 종목으로 이뤄진다. 성별과 나이별로 정해진 종목별 합격선을 넘지 못할 경우 재측정을 하고, 여기서도 불합격하면 인사기록에 남아 진급 등에 반영된다.
국방부는 1.5㎞ 달리기를 3㎞로 늘리고, 종목별 합격선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성 가운데 중장과 대장은 자율적으로 실시해 결과만 제출토록 한 규정도 바꿔 모든 군인이 체력검정을 받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마라톤을 즐기며 체력을 관리하는 김태영 국방장관은 "군인의 1차 조건은 체력"이라며 이 같은 방안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근무지의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야전부대와 달리 정책부서의 경우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급작스럽게 기준을 바꾸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00년과 2001년 체력검정 중 1.5㎞ 달리기를 하다 각각 3명, 1명이 숨진 바 있다.
현행 체력검정 합격선은 남자 41~43세를 기준으로 팔굽혀펴기(2분) 29회, 윗몸일으키기(2분) 35회, 1.5㎞ 달리기 7분44초다. 여자는 각각 13회, 24회, 9분59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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