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매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6월 10일께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회담했으며, 이 자리에 김 위원장의 3남으로 유력 후계자로 부상한 정은도 동행해 후 주석과 인사를 나눴다고 일본 NHK가 4일 보도했다.
방송은 베이징(北京)의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은 장성택 부장을 김 위원장의 특사로 비밀리에 베이징에 파견했고 장 부장은 후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5월 실시한 북한 핵실험에 강하게 반발했고 이 회담에서도 후 주석은 장 부장 등 일행에게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자리에는 정은이 참석했고 장 부장은 정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후 주석에게 그를 소개해 두 사람이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당시 북한의 방중은 중국 지도부와 우호관계를 중시하는 북한의 자세를 내보이고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은의 중국 방문은 이미 일부 언론이 보도한 적이 있지만 당시 중국 정부가 방문을 부정한 것은 북한이 사실을 감춰주도록 요청한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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