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으로 한 해에 무려 1억2,700만달러(약 1,460억원)를 날린 미국의 일본계 사업가가 카지노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행사용 장식용품 수입업체를 경영하는 테런스 와타나베(52ㆍ사진)는 2007년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팰리스와 리오 카지노에서 이 거액을 잃었는데, 이는 두 카지노의 모회사인 해라스 엔터테인먼트 도박 수입의 5.6%에 해당한다. 그는 하루에 500만달러를 날리기도 하고 종업원들에게 100달러짜리 지폐 2만달러어치를 뿌리는 등 흥청망청했다.
와타나베는 결국 해라스에 1,470만달러의 도박빚을 갚지 않아 기소됐고, 와타나베도 카지노 측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카지노가 돈을 조금 돌려주기로 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만취한 자신이 계속 도박을 하도록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카지노 규정과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네바다주법은 술에 취한 사람이 도박을 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카지노 측은 와타나베가 돈을 갚지 않기 위한 술수를 쓰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카지노 직원 몇 명은 "와타나베가 명백히 취한 걸 알고 있었지만 간부들이 와타나베가 계속 도박을 하게 두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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