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곽영욱씨, 現정권 인사에도 유임 로비"/ 로비설 사정기관에 포착, 유임 3개월만에 사표 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곽영욱씨, 現정권 인사에도 유임 로비"/ 로비설 사정기관에 포착, 유임 3개월만에 사표 써

입력
2009.12.06 23:37
0 0

대한통운 전 사장 곽영욱(69ㆍ구속기소)씨의 인사 로비 의혹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참여정부 실세들뿐 아니라 현 정권 유력인사들에 대한 로비설까지 제기되면서 전ㆍ현 정권이 모두 곽씨 사건에 휘말려 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곽씨의 이력을 보면 양대 정권에 대한 로비 의혹이 제기될 법도 하다. 곽씨는 2005년 대한통운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한 동안 쉬다가 2007년 4월 한국남동발전 사장에 선임됐다. "한명숙 전 총리와 (참여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J, K씨에게 돈을 줬다"는 곽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인사청탁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곽씨는 2006년 말 "대한석탄공사 사장에 임명되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한 A경제신문 대표에게도 거액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자리'에 대한 욕구가 컸다는 의미다.

현 정부가 출범했을 때 곽씨에게는 아직 2년 이상의 잔여 임기가 남아있었다. 그러나, 남동발전이 사실상 공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권 교체 후 자리를 보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과 함께 충청권 출신 친목모임 회원인 장관급 A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마침 한국전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실제로 그는 유임됐다. 2008년 6월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공공기관장 선임 추진상황'자료에 따르면 곽씨는 유임된 기관장으로 분류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시 유임으로 분류됐다는 것은 잔여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곽씨는 이후 3개월 만에 돌연 사퇴했다. A씨에 대한 인사 로비설이 한 사정기관에 포착돼 인사권자에게 보고된 것이 결정적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최근 이 같은 정황에 주목하면서 곽씨는 단숨에 전ㆍ현 정권 모두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됐다. 곽씨의 진술 여하에 따라 불똥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현재로선 참여정부 인사들 쪽이 더 위험해 보인다. 한 전 총리의 경우 사실상 소환 조사 방침까지 정해졌고 J, K씨에 대해서도 "돈을 줬다"는 진술이 나왔기 때문이다. 반면, A씨 등 현 정부 인사들의 경우에는 아직 금품수수 등 구체적 혐의까지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곽씨는 이 부분에 대한 검찰의 추궁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전 총리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이 "불법 표적수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수사 형평 차원에서 검찰이 A씨 등 현 정권 인사에 대한 수사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