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두바이 사태 파장을 딛고 6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 그 동안 코스피지수는 120일선과 60일선의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었으나 이번 60일선 돌파를 계기로 한국 증시가 본격 연말 랠리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 증시는 지난 주의 강세를 이어갈 것이다. 수급이 좋아졌고, 기업이익 예상치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한국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프리미엄이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 60일선을 돌파한 가장 큰 원동력은 수급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4조원에 못 미치던 일일 거래대금이 5조원 수준까지 육박한 것은 이런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향후 매수 여력도 확대되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소폭이나마 유입되고 있고 해외 자금의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앞으로도 유입될 것이다. 매도 차익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인 가운데 향후 시장 전망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기업 실적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업종의 4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의약품과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뚜렷이 개선되고 있다. 의약품은 신종 플루 영향이 강해 일시적일 수 있으나, 전기전자 업종은 당초 예상보다 원화가 절상되지 않은 데다가 같은 기간 반도체 등 주요 제품 가격이 호조를 나타낸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기업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매력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 증시의 2009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3.3배인데 반해, 주요 기업의 순이익이 대폭 늘어나는 2010년에는 PER이 9.9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즉 두바이월드 사태가 진정되고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그만큼 한국 증시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 중국 경제의 호조도 증시에 고무적이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고용이 1만1,000명 감소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세계 경제의 최종 소비자 역할을 하는 미국의 소비 여력 확대를 뜻한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한 나라이기 때문에 정부의 경기속도 조절도 빠를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가 기업들의 심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 11월 구매자관리지수(PMI)를 통해 확인됐기 때문에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
이번 주에는 중국의 수출입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소비 회복과 맞물려 중국의 대미 수출이 늘어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호조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이 일년 전에 비해 23%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1년 전 금융위기로 수입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지속적인 원자재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중국의 수출입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지난 주 PMI를 통해 가늠할 수 있었던 중국 관련 종목 중심의 투자전략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이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