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왓슨 지음ㆍ이광일 옮김/ 들녘 발행ㆍ1,328쪽ㆍ4만5,000원.
화약, 나침반의 발명에서부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까지 사상ㆍ예술ㆍ과학을 넘나드는 <생각의 역사i> 로 스타 문화사가로 떠오른 영국의 피터 왓슨(66). 전편이 인류사의 전 세기를 아우르고 있다면 <생각의 역사ii> 는 인류가 막 통과한 20세기를 다룬다. 생각의> 생각의>
1,300페이지가 넘는 두께는 책을 펴기도 전에 독자들을 주눅들게 만들지 모르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공황, 스탈린 치하의 러시아, 탈식민지화, 냉전 같은 심각하고 딱딱한 정치ㆍ군사적인 사건으로 틀을 잡은 다른 20세기 역사서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출판의 혁신이라 할 수 있는 문고판의 탄생, 청년들을 사로잡은 비트문화와 로큰롤, 작가주의의 서막을 연 프랑스 영화, 컴퓨터의 탄생, 유전공학, 에이즈 등 20세기의 무늬를 경제학, 문학, 음악, 미술, 영화, 지구과학의 역사까지 두루 아우르며 능수능란한 필치로 그려낸다.
저자는 서문에서"20세기가 전통적인 역사서에 묘사된 것처럼 그렇게 처참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20세기에는 전쟁 말고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책의 집필 방향을 밝혔다. 독자들은 어디든 관심 가는 장을 펴고 편안하게 읽으면 그만이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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