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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연구소 내년 경제 전망/ 성장률 전망 편차 커 '불확실성'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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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연구소 내년 경제 전망/ 성장률 전망 편차 커 '불확실성' 방증

입력
2009.12.0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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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와 5.5%'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한 양극단의 전망치다.

10월 추정치이긴 하지만 재계를 대변하는 한국경제연구소는 내년 우리 경제가 겨우 3.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말 5.5%의 장밋빛 전망을 내놓아 경제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소와 최대를 빼 놓고 따져보더라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 후반에서 5% 초반 사이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기관 내 경제연구소의 전망 중에는 3% 중후반 성장을 예상한 곳이 의외로 상당수다.

최근 성장률 전망이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긴 하지만, 전망치의 범위가 넓은 것은 그만큼 내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선진국 경제 회복 속도 의문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내년 경제를 예측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변수는 물론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 경제 관련 지표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3분기 대부분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세계적인 경제침체에서는 벗어났지만, 최근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연체율과 공실률, 신용카드 연체율 등이 급속도로 치솟으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금융불안 속에 높은 실업률과 가계의 부채 조정 등으로 소비가 뒷받침되지 못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1%에 그치고,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성장률은 겨우 1%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중국 등 신흥국가의 경제성장률은 올해에 이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우리나라도 올해에 이어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환율, 올해 비해 200원 낮아

선진국 경제 회복 속도와 함께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도 내년에는 올해와 달리 우리 편이 아니다. 올해 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1,300원 가량이었으나 내년에는 대부분의 경제 연구소가 평균 환율을 1,100원 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과 원화가치 사이에는 역(逆)상관관계가 크게 나타났다.

LG연구원측은 "외환위기 경험 등을 감안할 때 환율 효과가 약 2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내년 원화가치가 올해에 비해 10% 절상되면서 세계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주력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엔화 가치가 내년에는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원ㆍ엔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우려된다.

민간소비 회복, 성장률에 크게 못 미쳐

수출에서는 원화가치가 변수라면 내수에서는 정부부양책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변수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정부의 내구재(자동차) 구입에 대한 세제지원, 공공근로(희망근로)를 통한 민간소득 지원 등이 소비를 회복시키는 힘으로 작용했지만 2010년에는 이러한 혜택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2010년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부문이 소비에 미치는 기여도는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신규 취업자 수가 16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않는 것도 소비 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금융연구원도 "고용상황과 소득여건의 개선이 미흡하고 노후 등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저축유인이 늘고 있다"며 "민간소비가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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