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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중국 위안화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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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중국 위안화를 사라

입력
2009.12.0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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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돈이 몰려들고 있다. 단기성 투기자금인 핫머니는 물론 장기 투자자금의 비중도 높다. 최근 두바이 쇼크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로서는 매년 8% 이상의 경제성장률에다 자산가격 상승세가 높은 중국시장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에 가면 소폭이지만 결국 단계적인 위안화 절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위안화에 대한 투자를 부채질하고 있다.

위안화 내년 절상 전망 번져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둘러싸고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줄다리기를 중국인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책이 최근 한국에서 발간됐다. 중국 경제일간지인 띠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의 장팅빈(張庭賓) 부편집장이 쓴 <기축통화 전쟁의 서막(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 은 핫머니들이 가세하며 줄기차게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미 백악관의 목소리 이면에는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달러화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에서 2008년 8월에 출간된 <반(反) 핫머니(熱錢)전쟁> 의 번역판인 이 책은 마치 전쟁을 벌이듯 중국으로 밀려드는 핫머니의 집요함과 날카로움, 전문적 숙련도 등 그 정체를 자세히 파헤치며 이에 대응하는 중국정부의 강력한 환율 통제 등을 통해 "중국은 외부의 압력에도 위안화 절상을 빠르게 진행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중국의 상황은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최근 중국정부가 핫머니에 대한 강력 대응조치를 펼치고 나섰지만 늦어도 내년 중ㆍ하반기 께 위안화의 절상은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그 이유는 우선 중국정부로서도 핫머니 유입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을 조절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산가격 상승의 원인은 올 1~3분기 중 무려 1.02조 위안이나 증가한 주택대출 외에 막대한 단기성 자금의 유입이다. 특히 두바이 쇼크에 따라 더 많은 핫머니가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중국정부로서도 자산가격의 급격한 버블붕괴를 막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위안화 절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둘째로 중국은 폭발적인 통화 팽창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원자재 수입국 입장에서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에 페그(Peg)돼 달러화 표시 수입물가가 상승하면 그 충격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수입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바스켓의 67%를 차지하는 비식료품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에서 수입물가가 10% 상승하면 비식료품 물가는 약 1% 상승한다. 결국 위안화 절상을 통해 수입물가 압력을 일단 차단해야 인플레 압력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가급적 위안화 절상을 최대한 지연하려 하겠지만 이 같은 내부적 동인이 정책변화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나 홀로 저평가된 원화가치

요즘 한국에 있는 중국 조선족 동포들은 앞 다퉈 중국으로의'역(逆) 송금'행렬에 나서고 있다. 내년 위안화 절상을 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北京)의 한인촌 왕징(望京)의 환치기상들은 저평가돼 있는 한국의 원화환율에 대해 하나같이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현 정부 출범일인 2008년 2월25일과 이달 1일의 주요 국가 환율을 비교해 보면 원화가치가 18%나 하락한 상태다. 대기업들의 수출실적을 높이기 위해선 고환율 정책이 효과는 크지만, 서민들에게는 상당한 불안감과 불만을 고조시키는 요소이다.

장학만 베이징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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