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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의 위기 탈출은 예측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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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의 위기 탈출은 예측 못했네

입력
2009.12.0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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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개미 투자자들이 증권사들의 코스피지수 전망을 토대로 주식을 사고 팔았다면 어떤 결과가 났을까. 매수시점은 저점에서 잡아 적절했을 지 몰라도, 매도 시점이 빨라 실제 수익률은 시장 평균 이하였을 것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작년 연말 내놨던 올해 코스피지수 전망은 하단은 근접했으나 상단은 크게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저점 대비 73.68% 급등했음에도 개미투자자들의 체감 수익률은 이에 훨씬 못 미친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지난해 연말 22개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올해 코스피지수 저점과 고점은 각각 평균 872와 1,448이었다. 연중 장중 저점(3월 3일 992.69)과의 평균 전망치와의 오차는 12.09%에 그쳤지만 고점(9월 23일 1723.17)과의 평균 전망치와의 오차는 15.96%에 달했다.

증권사별로는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했던 SK증권이 지수 고점을 1,300을 제시해 고점대비 423포인트나 빗나가 오차가 24.55%에 달했다. 메리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상 1,320), 우리투자증권(1338),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ㆍ이상 1,400)도 지수 고점 예상치가 실제보다 300포인트 이상 밑돌았다.

반면 대신증권은 1,600을 제시해 실제 고점에 가장 근접했으며, 저점으로도 1,000을 제시해 실제 저점과의 오차가 0.8%밖에 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수 고점이 증권사들의 예측을 크게 벗어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글로벌금융위기에 따른 공포심이 과도했던 지난해 말 전망치를 내놓은 점 ▦한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예측 못한 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의 경험 등으로 지수 상단 전망치가 빗나갔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지난해 말 업계 전체적으로 금융위기가 정상화될 것인지에 대해 의심이 많았다"며 "미국 금융시스템이 예상보다 빨리 정상화되고, 우리나라 정보기술(IT)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점유율 확대가 지금처럼 빠르게 진행될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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