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대만 총통에 오른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주석에 대한 중간평가 격인 대만 지방선거가 사실상 야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국민당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6일 대만의 뉴스포털 타이하이왕(臺海罔)에 따르면 국민당은 5일 대만 17개 현(縣ㆍ도지사)ㆍ시장선거에서 12석을 차지, 4석을 확보한 민진당에 대한 절대 우위를 지켰으나 종전의 14석 가운데 민진당과 무소속에 각각 한 자리씩을 빼앗겨 사실상 패배했다.
특히 민진당이 이번 선거에서 거둔 45.32%의 득표율은 1986년 창당 이래 지방선거에서 최고득표의 기록이다. 이는 국민당 득표율 47.88%를 불과 2% 차이로 추격해 민진당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희망의 기대감을 갖게 됐다. 마잉주 총통에 대한 중간 평가로 인식된 이번 선거 결과는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대만의 양안(兩岸) 통합 정책은 물론 향후 대만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마 총통은 이날 선거결과 발표직후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 회견장에 나와 "철저히 반성하는 엄숙한 태도로서 선거가 전하는 경고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은"이번 결과는 유권자들이 마잉주 정부에 불신임 투표를 던진 것"이라며 "민의(民意)를 저버리고 국정 방침에 변화가 없을 경우 더 큰 반발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는 21일 대만 타이중(臺中)시에서 제4차 양안회담을 열고 내년 상반기에 서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유무역협정과 유사한 경제협력기본협정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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