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요즘 꾸준히 현장을 찾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들은 "민간 정부가 들어선 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현장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종 기념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직접 축사를 하고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재래시장이나 기업 등을 방문해 시민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달부터 지금까지 광주를 두 번 찾아갔으며, 대구 경기 강원 충북지역을 각각 한 차례씩 다녀왔다. 서울에서도 신종플루 예방접종 초등학교와 올림픽 펜싱경기장 등을 찾았다. 앞서 9,10월에도 매달 6~7회씩 꼬박꼬박 지방을 방문하거나 서울의 재래시장 등을 돌았다.
이 대통령의 현장 방문 횟수는 '친서민 행보' 강화를 강조한 지난 8월 이후 눈에 띄게 늘었다. 이처럼 현장을 자주 찾는 모습은 직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크게 다르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전반기에는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자칫 쇼로 비칠 수 있다"면서 현장 방문을 꺼렸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기업인 시절부터 건설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서울시장 시절에도 지하철공사 현장과 청계천 건설 현장 등을 자주 누비고 다녔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들에게 누차 '현장 중심의 행정'을 주문해왔다. 직접 현장의 소리를 듣고 눈으로 확인해야 생생한 정책을 마련할 수 있고, 정책 집행의 실수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야당이 세종시 수정 추진과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하면서 이 대통령의 지방 방문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직접 주민들에게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세일즈하겠다는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이 대통령의 현장 정치에는 정치적 계산도 들어가 있을 것이다. 서민들을 만나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미지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책상 위에서 정책을 만드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면서 "현장에 나가보면 이론과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