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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기후회의 '암운(暗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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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기후회의 '암운(暗雲)'

입력
2009.12.0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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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개막을 불과 닷새 앞두고 협약 초안의 핵심인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절반 감축안에 대한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이번 총회에서 구속력 있는 합의안 도출은 이미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로이터 통신은 2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4개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고, 2020년 이후 배출량이 감소세에 돌입하게 하며,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 대기권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한다는 초안의 핵심 내용 모두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자세"라고 전했다.

총회의 성공여부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입장 차 줄이기에 달려 있음을 고려할 때 코펜하겐 회의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앞서 중국이 2020년까지 GDP 단위 기준당 탄소 배출을 2005년 대비 40~45%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세계 4위 배출국인 인도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도국의 태도 변화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도국은 획일적인 감축안 강요는 앞선 산업화로 지구온난화를 야기한 선진국의 책임을 개도국에 떠넘기려는 것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남아공 기후협약 수석 책임자인 알프 윌스는 "현재까지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은 유엔의 권고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선진국들이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개도국 역시 변화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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