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라이프/ 새학년 교복, 이렇게 많은 기능들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라이프/ 새학년 교복, 이렇게 많은 기능들이?

입력
2009.12.04 01:09
0 0

새 교복이 나왔다. 2010학년도 신학기를 겨냥해 최근 출시된 교복 신제품들은 기능성 디자인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기능이 많아졌다는 얘기가 아니다. 각 브랜드마다 불필요한 기능은 과감히 빼고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알짜배기 기능만 선별했다.

등ㆍ하굣길 배려한 디자인

1990년대 이전의 교복은 대부분 단정하고 편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교복도 변화해 왔다. 예전 교복이 단조로운 색상과 기계적 디자인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세련된 색상과 기능성 디자인이 대세다.

그러나 너무 많은 기능이 추가되면서 교복 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2010학년도 교복이 갖가지 기능 가운데 꼭 갖춰야 할 것만 취사선택해 디자인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요즘 학생들은 MP3 플레이어 하나쯤은 대부분 갖고 다니면서 등ㆍ하굣길에 음악이나 영어 파일을 듣는다. 문제는 MP3 플레이어에 연결된 이어폰 줄이다. 만원 버스에서 다른 사람의 소지품에 걸리기도 하고 머리카락이나 가방 끈에 엉키기도 한다.

스쿨룩스가 내놓은 새 교복은 재킷 안쪽에 작은 고리가 달려 있다. 이어폰 줄을 이 고리에 끼운 다음, 재킷 단추를 채우면 줄이 엉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정돈된다. 교복 재킷 안쪽으로 줄이 숨겨져 깔끔한 느낌도 연출할 수 있다.

스쿨룩스의 교복은 소매 끝에 작은 주머니도 달았다.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한 디자이너의 세심한 배려다. 주머니는 교통카드 한 장이 들어가기에 딱 맞는 크기. 버스의 교통카드 단말기에 소매를 대기만 하면 된다. 만원 버스에 오르고 내릴 때마다 가방에서 교통카드를 꺼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진다.

알아서 라인 만들어 주는 센스

편리한 것도 좋지만 예뻐 보이면 더 좋다. 한창 외모에 민감한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나면 교복이 꽉 끼는 느낌, 불편하다. 단추를 풀어 놓자니 친구들 눈도 신경 쓰이고 자존심도 상한다.

스마트가 출시한 새 교복의 재킷에는 허리 부근인 양옆에 지퍼가 달려 있다. 지퍼를 올리고 내리면 허리 둘레 3cm, 밑단 둘레 2.5cm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굳이 단추를 풀지 않아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 바지와 스커트의 허리 부분에는 고무 밴드도 달았다. 고무의 탄력 덕분에 자연스럽게 품이 조절된다.

아이비클럽의 새 교복은 착시 효과를 노렸다. 재킷의 허리선과 바지의 무릎선을 위로 올려 디자인하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것. 또 바지의 위와 밑은 짧게 하고 솔기 십자선을 위로 올렸다. 이렇게 하면 엉덩이가 올라가 보인단다. 여학생 교복에선 특히 재킷의 허리 밑단을 넓게 디자인했다. 상대적으로 허리가 가늘어 보인다.

3년 내내 입는 실용적 디자인

한창 성장하는 시기니만큼 그해 구입한 교복을 이듬해엔 못 입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멀쩡한 교복을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옛날처럼 천을 덧대 입기도 민망하다.

이번에 출시된 스쿨룩스의 교복은 바지와 스커트에 매직 밴드를 넣어 한 번 구입하면 졸업할 때까지 입을 수 있게 디자인했다. 살짝 밀기만 하면 바지의 허리 사이즈가 좌우 1인치씩, 스커트는 오른쪽으로 1인치 늘어난다. 소매 시접도 2cm까지 늘릴 수 있게 여유를 뒀다.

김현정 스쿨룩스 디자인실장은 "학생들이 1년 365일 하루 13시간 이상 입고 생활하기 때문에 교복 디자인은 원단뿐 아니라 실용성과 착용감이 특히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요즘처럼 날이 추울 땐 교복을 입고 벗을 때 정전기가 일어나 불편하다. 엘리트는 여학생과 남학생 재킷 소재로 각각 은사와 도전사를 사용해 정전기를 방지하는 효과를 줬다.

엘리트의 여학생 교복은 특히 섬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재킷 안감을 밝은 살구색으로 하고 예술적인 일러스트레이션까지 넣은 덕에 벗어서 걸어 둬도 눈에 띈다.

밖에서 보이지 않지만 스커트 주머니 안쪽에는 작은 지퍼가 있다. 채워 두면 옆 허리 라인이 정리되고 배도 살짝 들어간다. 날씬해 보이게 하는 숨은 공신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