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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 "문학성보다는 사람을 치유하는 소설 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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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 "문학성보다는 사람을 치유하는 소설 쓰고 싶어"

입력
2009.12.0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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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으로 보면 절망과 같은 문제는 가둬버리는 것이 더 평가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을 치유하는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문학적으로 위대한 작품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키친> <아르헨티나 할머니> 등 감성적인 작품들로 국내에도 열혈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일본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45)가 자신의 소설 <데이지의 인생> (민음사 발행) 한국어판 발간에 맞춰 방한, 3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문학관을 털어놓았다.

<데이지의 인생> 역시 작가가 줄곧 다뤄온 '상실에서 오는 상처와 그 상처를 이겨내는 따뜻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참혹한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소녀 데이지가 주인공이다. 친척집과 이웃집을 전전하는 데이지는 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만 소꿉친구 달리아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것을 극복하고 내면적 성숙을 이룬다는 줄거리다.

일본에서는 2000년 발표했던 작품인데 귀엽지만 오싹한 느낌을 주는 소녀 캐릭터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나라 요시모토가 표지와 15편의 삽화를 그렸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데이지의 인생> 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로 상징되는 일본의 장기 경제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젊은 세대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쓴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설마 이 정도까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며 "작가란 역시 시대를 빨리 감지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 시대에도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로 구원의 메시지를 담은 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내 상처 때문에 쓰기 시작했다"며 "그것(고통)을 씀으로써 사람들은 자신 안에 그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며, 기억해 냄으로써 치유해 내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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