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파업 8일째인 3일 전격적으로 파업을 중단하고 현업에 복귀키로 했다. 정부의 강경대응 기조에다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고 파업 대열에서 이탈하는 노조원들마저 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 중단을 선언하고 4일 오전 9시부터 현업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피로와 피곤을 털어내고 부당하고 불법적인 정부와 철도공사에 당당히 맞서는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현장으로 돌아간다"며 "철도공사는 이제라도 성실하고 합리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파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철도공사가 현재와 같은 불법을 되풀이한다면 조직을 정비해 더 당당한 모습으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조합원 동지들께 잠시 현장으로 돌아가 3차 파업을 준비하자는 명령을 내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레일측은 "노조가 파업을 접은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하지만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등 법과 사규에 따라 원칙적인 대응을 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파업 노조원 중 1,800여명이 현업에 복귀해 복귀율이 15.6%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지난달 26일 사측의 단체협약 일방적 해지 등을 이유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나, 정부는 이를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노조를 압박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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