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들 잘 계신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기간이나 취임 이후 전국 각지의 민생 현장에서 만났던 서민들과의 재회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이 대통령이 최근 '대선 때 만났던 사람들이 아직 잘 계신지 모르겠다. 다시 만날 기회를 마련해보라'고 지시했다"면서 "친서민 행보의 일환이자 국민과의 약속 지키기 차원"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2일 대구에서 열린 낙동강 살리기 희망선포식에 참석한 뒤 대구 서문시장을 깜짝 방문, 지난 대선 때 방문했던 손수제비집을 다시 찾았다.
마침 주인 김기순(82)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 중이어서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지만 이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통해 "당선돼서 꼭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려 왔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2월 가락시장에서 이 대통령에게 목도리를 선물 받은 노점상 박부자(74) 할머니를 최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박 할머니는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라"며 수 차례 사양했는데, 청와대측에서 간신히 설득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신의 선거광고에 나왔던 '욕쟁이 할머니'강종순(69)씨를 비롯해 민생 탐방 중에 만났던 서민들을 직접 찾아가거나 청와대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중이다. 특히 강 할머니에 대해서는 예고 없이 찾아가서 만나고 싶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경기도 포천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청음공방을 방문했을 때 뇌병변장애인 전현석(30)씨가 "10월에 아내가 출산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출산하면 알려달라"고 관심을 표시했다. 청와대는 나중에 출산 소식을 듣고 축하 메시지와 과일바구니 등을 보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