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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32강 상대는… 5일 새벽 남아공서 운명의 조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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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32강 상대는… 5일 새벽 남아공서 운명의 조추첨

입력
2009.12.0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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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운명을 가늠할 조추첨 행사가 5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남아공 출신의 인기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과 제롬 발케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다.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LA 갤럭시), 마라토너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 등이 추첨에 나서며 이들의 손에 의해 본선 진출 32강의 운명이 엇갈린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중미카리브해 국가와 함께 포트 2에 편성된 한국이 어느 나라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다투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본선에 나서는 팀 중 만만한 상대는 없지만 축구팬들은 조금이라도 수월한 상대와 만나는 행운이 깃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2010남아공월드컵은 내년 6월12일부터 7월11일까지 열린다.

조 추첨 어떻게 이뤄지나

FIFA 10월 랭킹을 기준으로 시드가 배정된 8개국으로 이뤄진 포트 1에 대한 추첨이 먼저 이뤄진다. 개최국 남아공은 A조 시드국으로 편성됐고 나머지 7개국이 추첨 순서에 따라 B조부터 H조까지 포진한다. 이어 포트 2~4의 순서로 추첨을 실시한다.

FIFA는 유럽을 제외한 다른 대륙의 팀이 한 조에 2개국 이상 편성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남미 3개국과 아프리카 5개국으로 구성된 포트 3 추첨에 제한적 원칙이 적용된다. 남아공이 자리 잡은 A조에는 포트 3의 남미 팀을 우선 편성하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시드 국가로 배정된 조에는 포트 3의 아프리카 팀 중 하나를 배정한다.

따라서 남아공과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속한 조에는 유럽팀이 1개국만 배정되고 나머지 5개 조에는 유럽 팀이 2개씩 편성되게 된다. 그러므로 한국이 유럽 2개 팀과 만나게 될 확률은 62.5퍼센트다. 한국은 이전 6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빠짐없이 유럽 2개국과 상대했다.

최선-최악의 경우는

포트 2에 편성된 한국은 포트 1팀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모두 맞붙고 싶지 않은 나라들이다. 남아공의 전력이 나머지 7개국에 비해 처지지만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이 A조에 배정 될 경우 남아공을 상대로 대회 개막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첫판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다.

시드 배정국 중에는 A매치에서 이겨 본 경험이 있는 이탈리아와 독일이 그나마 붙어볼 만한 상대로 여겨진다.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200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는 독일에 3-1로 승리했다.

포트 3에서는 홈 팀에 준하는 이점이 있는 아프리카보다는 남미팀을 만나는 것이 편하다. 특히 칠레(0-1)와 파라과이(1-0)는 '허정무호'가 이미 한 차례 상대한 경험이 있어 상대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트 4에서는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다른 조에 편성되기를 바래야 한다.

예상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포트 1에서 브라질 또는 스페인, 포트 3에서 카메룬 또는 코트디부아르, 포트 4에서 프랑스 또는 포르투갈과 만나는 경우다.

역대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에 행운이 깃든 적은 없었다. 그나마 무난하다고 평가된 것은 프랑스, 토고, 스위스와 G조에 편성됐던 2006년 독일 대회. 토고는 처녀 출전국이었고 스위스도 '유럽 팀 중에는 해볼 만 하다'는 평가였다. '최악의 결과'로 받아들여진 것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전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불가리아와 같은 A조에 편성됐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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