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지역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율고) 원서접수 마감 결과, 존폐 논란에 휩싸인 외고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처음 문을 여는 자율고는 경쟁률이 10대 1에 가까운 곳이 있는가 하면 미달한 곳도 있어 지역ㆍ학교에 따라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총 420명을 뽑는 대원외고의 경우 863명이 지원, 2.05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2.53대 1)에 비해 하락했다. 그러나 이 학교 일반전형은 312명 모집에 825명이 원서를 내 2.64대 1로 지난해(2.58대 1) 보다 높았다.
대원외고와 함께 '양대 외고'로 불리는 한영외고는 지난해(4.62대1)에 비해 크게 떨어진 2.84대 1을 기록했다. 287명을 뽑는 일반전형은 2.61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일반전형 기준 대일외고 4.27대1(2009년 4.70대1), 명덕외고 3.25대1(2009년 4.56대1), 이화외고 5.22대1(2009년 5.52대1), 서울외고 4.31대 1 등을 기록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외고 경쟁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올해부터 자율고 등 다른 특수목적고 형태 학교 복수지원이 금지된데다, 서울 출신만 지원토록 응시 규정이 변경된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외고가 존폐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것도 경쟁률 하락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3곳의 자율고는 강남 목동 지역 학교에는 지원자가 몰렸으나, 다른 지역 학교는 정원조차 채우지 못했다. 일반전형에서 224명을 모집하는 양천구 한가람고의 경우 2,03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112명 정원인 이 학교 여학생 경쟁률은 무려 10.10대 1을 기록했으며, 남학생도 8.09대 1을 나타냈다.
또 중동고(일반전형 기준 5.27대 1), 이화여고(일반전형 4.09대1), 신일고(일반전형 3.60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동성고 숭문고 등 2개 학교는 정원에 미달했다.
한편 이날 마감한 서울국제고는 1.83대1(2009년 2.62대1), 한성과학고 2.1대1, 세종과학고 2.71대1 등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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