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충남지사가 3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반발, 지사직을 사퇴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 지사의 사퇴는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부의 갈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고, 여권의 정국 운영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도지사직을 걸겠다는 약속을 해왔다"며 "세종시 수정이 공론화된 지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 민선자치제 시행 이후 현직 도지사의 중도 사퇴는 이번이 네 번째다.
이 지사는 "대안에 대해 고민해 봤지만 원안보다 더 나은 대안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효율을 얘기하지만 보이지 않는 뒤에는 그것을 뛰어넘는 신뢰라는 가치가 있다"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무산될 때 신뢰는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나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않을 것이며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선거법은 '임기만료일까지 기간이 1년 미만일 경우 보선을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서 선관위는 이번에 충남지사 보선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정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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