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82-81로 앞선 경기 종료 10초전. KCC의 아이반 존슨이 골밑슛을 시도하려던 볼을 가로챈 인천 전자랜드의 송수인은 맹렬히 상대 코트로 드리블했다. 시간은 충분했고, 2점슛만 성공하면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순간. 그러나 송수인은 급한 나머지 KCC 임재현에게 다시 스틸을 당했고, 두 팀 선수들이 뒤엉킨 사이에 경기는 종료됐다.
KCC가 3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초반 대량실점을 극복하고 82-81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6연승을 달린 KCC는14승7패가 되며 나란히 승리한 선두 부산 KT(14승6패)와 반 경기차를 유지했다. KCC 하승진은 18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KCC는 서장훈의 득점포에 고전하며 1쿼터를 13-25로 크게 뒤졌다. 전자랜드는 2쿼터에서도 KCC를 압박해 47-36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3쿼터부터 KCC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하승진의 골밑 득점으로 차분히 점수를 쌓아나간 KCC는 강병현의 잇따른 스틸로 분위기를 바꾸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4쿼터에서도 임재현의 3점포로 분위기를 이어간 KCC는 2분14초경 마이카 브랜드의 자유투에 이은 3점포로 마침내 69-65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했으나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한 KCC의 신승으로 끝났다. 전반 한때
18-41까지 뒤졌던 23점차를 뒤집은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전자랜드는 81-82로 뒤진 10초 전 결정적인 가로채기에 성공하고도 턴오버를 저지르며 땅을 쳤다. 한편 부산에서는 신기성이 18점을 올린 KT가 서울 삼성을 95-79로 대파했다. 홈4연승을 올린 KT는공동 1위이던 울산 모비스(13승6패)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