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이란으로 향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당국에 의해 압류된 북한제 무기들에는 로켓용 고체연료 추진체 등 미사일 개발 관련 물품이 다수 포함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당시 이란으로 향하던 ‘ANL-오스트레일리아’호에서 발견된 무기 가운데에는 122㎜ 로켓용 뇌관 2,030개와 전자 회로, 다량의 로켓용 고체연료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 무기부품들은 밀폐 용기에 담겨 있었으며 겉에는 ‘석유채굴용품’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WP는 “5월 30일 북한 남포항을 출발한 금수품목들이 복잡한 경로를 거쳐 지구 반대편 UAE에서 적발됐다”며 “무기밀수가 거의 성공할 뻔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란은 북한과 함께 유엔 제재에 따라 무기의 수출 및 수입이 금지된 상태에서 밀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란의 경우 압수당할 때에 대비해 미리 다양한 거래처에 필요한 무기를 중복 주문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러한 전략과 유령회사들을 설립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핵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핵심 군사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는 이란이 이미 충분한 핵 및 미사일 개발능력을 보유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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