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이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강 행장은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 회장에 취임하면 행장직은 내놓겠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3일 서울 명동 KB금융본사에서 단독 후보인 강 행장에 대한 면접과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9명 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강 행장을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4일 이사회 결의와 내년 1월7일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회추위 측은"강 행장은 오랫 동안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를 지내 경영능력이 검증됐으며 면접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큰 비전을 제시해 앞으로 3년을 이끌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파생상품투자손실과 관련한 황영기 전 회장의 중도하차로 공석이 된 KB금융지주회장 인선작업은 그동안 강 행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사장급) 등 3파전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막판 이철휘ㆍ김병기씨가 회추위 구성의 문제점과 불공정 경쟁문제를 문제를 제기하며 면접에 불응하는 등 내홍과 파행을 겪었다.
진통 끝에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강 행장은 "앞으로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분리할 것이며 빠른 시일 내 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겠다"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30년 금융 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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