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종합편성채널의 성공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영주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은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최근 한양대에서 개최한 '전환기를 맞은 미디어시장의 구조 변화와 신사업 창출' 주제의 종합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종합편성채널: 진입조건과 사업성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연구위원은 "SBS 사례에서 보듯 과거에 채널이 몇 개 되지 않았을 때에는 그 시장규모 자체로도 성공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는 매체, 채널이 증가한 상태에서 시장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성공적인 진입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신문사의 종편채널 진출 움직임과 관련, "신문과 방송은 서로 다른 종(種)이어서 보도 영역에서 신문사의 자산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모두 실현 가능하지 않고 취재인력을 재활용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편채널의 성공을 위해선 자본력, 정책적 지원, 상품 차별화, 편성 차별화, 수용자 확보, 채널 이미지, 조기 손익분기점 통과, 규모의 경제 실현, 안정적 배급망 확보, 제휴 파트너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미국 폭스가 1991년 네번째 지상파 채널로 진입해 수직적 통합, 효율성 극대화, 상품차별화 전략을 통해 성공한 사례 등도 소개했다.
김 연구위원은 "불확실성이 크고 초기에 높은 투자비용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시장에 진입할 때에는 새로운 채널이나 네트워크, 플랫폼의 등장을 허용할 만큼 시장규모가 됐는지, 진입 이후 편성 및 프로그램의 차별화가 가능한지를 엄격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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