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상속녀로 유럽 여성 중 최고 부자인 릴리앙 베탕쿠르(87ㆍ왼쪽 사진)가 딸과 재산을 놓고 법정다툼을 벌이게 됐다.
릴리앙의 딸 프랑스와즈 베탕쿠르 메이어가 어머니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2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프랑스와즈의 변호사는 "릴리앙의 절친한 친구이자 유명한 사진가 프랑스와 마리 바니(62ㆍ오른쪽)가 노쇠한 릴리앙을 유혹해 현금, 예술작품, 생명보험 등 총 15억달러(약1조7,340억원) 규모의 선물을 받아낸 혐의로 그를 고발하고 릴리앙의 재산권을 딸이 관리하도록 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릴리앙은 올해 경제지 포브스 산정 134억달러(약 15조5,000억원)의 재산을 소유해 세계 21번째 부자로 평가됐다.
릴리앙과 바니는 1980년대 중반부터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릴리앙이 고가의 선물을 제공한 것은 2002년 이후이다. 이와 관련해 몇 해전부터 소문이 무성했으나, 딸이 법적 조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법원이 딸 프랑스와즈의 주장을 인정하면 바니는 3년 징역형과 37만5,000유로(6억5,400만원)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소송에 대해 릴리앙과 바니 측은 공식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하지만 릴리앙은 1년 전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늘 나와 비슷한 부류하고만 만나야 한다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다"며 "나에게는 재산권 행사의 자유가 있고 바니에게 준 선물은 전 재산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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