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2일 자국의 3.5% 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20%의 고농축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직접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핵 연료개발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10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추가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뒤 연이어 나온 강경 발언이다. 그는 또 "핵 협상은 끝났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에너지 개발을 위한 "핵 연료용"이라며 핵무기 개발 의도도 여전히 부인했다.
이란은 현재 3.5% 농도의 농축 우라늄 1,500kg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농도 90%의 고농축우라늄 1,000kg이면 핵폭탄 1기를 제조할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은 그 동안 이란이 핵무기 개발 야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농축 우라늄의 해외 이전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란이 연일 강경 노선을 고수하면서, 금융제재 등 이란에 대한 서방의 추가제재 움직임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