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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인터넷 엉터리 아토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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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인터넷 엉터리 아토피 정보

입력
2009.12.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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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가려운데 아토피 맞죠?" "음식을 잘못 먹었더니 없던 아토피가 생겼어요."

진료 중 환자들의 이 같은 말에 필자는 "아토피성피부염은 단순히 음식물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가렵다고 모두 아토피는 아니다"고 안심시킨다. 하지만 환자들의 잘못된 정보 수집이 점차 늘어나는 것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도대체 이런 잘못된 정보는 어디서부터 왔을까? 바로 인터넷이다.

실제로 대한피부과의사회가 각종 포털 사이트의 아토피성피부염 관련 내용 300건을 조사했더니 57.8%(174건)가 상업적 정보였고, 전문가에 의해 처방된 올바른 정보는 5%(15건)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아토피성피부염은 증가 추세에 있지만 이와 관련한 전문 의학 정보나 믿을 만한 정보는 부족한 것이다.

특히 네티즌의 잘못된 답변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가려운데 아토피성피부염 같다, 스테로이드는 무조건 나쁘다, 음식이 문제다, 운동을 잘못해 아토피성피부염이 생겼다 등의 질문에 대해 네티즌의 답변은 정확하거나 전문적이지 않아 오히려 혼란만 늘리는 꼴이다.

실제 단순히 가려워 긁었고 그 후에 피부 상태가 나빠졌다는 것만으로는 아토피성피부염이라고 진단하기 어렵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아토피성피부염 진단 기준에 따르면 진단 기준 3가지 중 2가지, 보조 진단 기준 14가지 중 4가지 항목에 해당하는 경우라야만 아토피성피부염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아토피성피부염이 있다고 하더라도 성인은 음식을 특별히 가릴 필요가 없다. 다만 음식물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양성반응이 나타나고, 실제 해당 음식을 먹었을 경우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는 음식을 제한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달리 아토피성피부염은 유아 때를 제외하고는 음식과의 인과 관계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음식 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답변이다.

또 하나 간과하는 것이 있다. 아토피성피부염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발생하는 것이지 무조건 환경적 요인만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처방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연고 역시 항염 및 면역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불신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단체(국가 기관ㆍ협회ㆍ정부ㆍ비영리 단체ㆍ종합병원)의 건강 정보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피부과의사회 사이트(www.akd.or.kr)에도 관련 정보가 상세히 나와 있다. 또 의사가 직접 언급한 내용을 신뢰하고, 네티즌끼리 주고받은 부정확한 정보나 상업적 내용은 괜한 걱정만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 학회 의사회 등도 공신력 있는 사이트를 만들거나 확충하고, 이를 일반인들에게 적극 홍보해야 할 것이다.

박기범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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