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학생 3명이 뇌출혈 등으로 잇따라 사망해 백신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보건 당국이 2일 "조사 결과, 신종플루 백신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학교에서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받은 부산의 한 중학생이 엿새 뒤인 30일 밤 10시께 집에서 자던 중 심장질환으로 숨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백신을 맞은 인천의 초등학생이 접종 사흘 뒤 두통과 경련 증상으로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24일 사망했고, 24일 접종 받은 한 학생도 나흘 뒤인 28일 자발성 뇌출혈로 숨을 거뒀다.
이들의 사인을 조사해온 보건당국은 이날 전문가 검토를 거쳐 신종플루 백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24일 사망한 학생의 경우 의료진이 10세 이하 아동에게 발병 빈도가 높은 폐쇄성 뇌혈관질환인 모야모야병에 의한 뇌연수 마비를 사인으로 진단했다. 28일 숨진 학생은 예방접종후이상반응대책협의회가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검토한 결과, 과다출혈로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기저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통상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은 접종 후 48시간 안에 나타나므로 백신이 유도인자라고 볼 수 없다"며 "신종플루 백신 접종에 따라 과민성쇼크인 아나필락시스와 근육저하증인 길랑-바레 증후군 같은 중증 이상반응은 발생할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뇌출혈이 부작용으로 보고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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