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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이어 안방극장도… 내년 포화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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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이어 안방극장도… 내년 포화 속으로

입력
2009.12.0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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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이어 여의도에도 전쟁 드라마 바람이 불고 있다. 충무로에선 차승원 권상우 주연 '포화 속으로'의 크랭크인을 필두로 전쟁영화들이 잇달아 촬영에 들어간다. 내년이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으로 이른바 대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여의도에선 MBC의 행보가 빠르다. 소지섭 김하늘 손창민 주연의 '로드 넘버원'이 다음달 촬영에 들어간다. 16부작으로 내년 6월 25일 즈음에 첫 전파를 탄다. 한 방송 관계자는 "편당 7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목은 '1번 국도'를 의미한다. 1번 국도는 목포와 신의주를 연결하는 국내 첫 국도로 경기 파주시의 일부 구간은 통일로로 불린다.

드라마는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세 남녀의 파란만장한 60년을 그린다. 전쟁 블록버스터로 시작했던 당초 기획과 달리 멜로를 바탕으로 한 시대극의 색채가 강하다. 외주제작사 로고스 필름의 유홍구 제작PD는 "대본 작업만 3년이 걸렸다"며 "일본에서 선구매 요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KBS는 1970년대 추억의 전쟁드라마 '전우'의 리메이크로 맞설 태세다. '전우'는 1975~77년 KBS에서 방송됐다. 라시찬이라는 깜짝 스타를 배출하며 안방의 큰 인기를 모았다.

내년 5, 6월 방송을 목표로 20부작 제작을 추진 중이다. 원조 '전우'와 마찬가지로 한국전쟁 중 한 국군소대의 활약상을 전한다. KBS 관계자는 "국방부가 지원해야 제작 가능한 드라마로 아직 방송이 확정되진 않았다"면서도 "방송을 하면 KBS 브랜드 드라마로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처럼 시즌제 형식으로 매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준비된 드라마라지만 곱지 않은 시각도 존재 한다. 특히 '전우'는 대표적 반공드라마라는 인식이 강해 적지 않은 거부감이 예상된다. 이를 의식한 듯 KBS 관계자는 "70년대 '전우'도 전장에서 피어나는 우정을 다뤘다. 휴머니즘을 살리는 쪽으로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드라마들이 국방부 등 정부의 지원 없이 제작되기 힘든 현실은 '관제 드라마' 등장에 대한 우려를 더한다. 한 방송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받고 만들다 보면 한국전쟁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제 살 깎기 식 경쟁에 대한 우려도 있다. 3년 전부터 '전우'라는 이름의 100억 원짜리 전쟁드라마 방송을 추진했던 SBS는 아예 제작을 중단했다. SBS 드라마국의 김영섭 CP는 "너무 소모적이라 포기했다. 투자한 만큼 성과가 과연 나올까 생각이 들 정도로 위험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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