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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 작아진 '경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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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 작아진 '경보음'

입력
2009.12.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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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가 세계경제에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한동안 이어졌던 패닉 분위기가 진정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1일(현지시간) 유럽증시는 4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고, 뉴욕증시도 연 이틀 올랐다. 그러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세계경제가 내년에는 더 많은 '두바이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날 "두바이월드 채무와 연계된 어떤 다국적 은행도 이로 인해 실질적인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아울러 지난달 30일 발표된 두바이월드의 채무조정과 관련해서도 "아부다비 정부나 아랍에리미트연합 정부의 신용등급(Aa2)에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무디스가 두바이월드의 채무조정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바이월드는 전날 채무 590억달러 중 260억 달러에 대해 채무조정 협상에 착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무디스는 또 자체 예비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번 사태로 예견되는 유일한 결과는 두바이 및 아부다비와 관련한 위험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이 바뀔 것이라는 점"이라며 "위험자산 가치와 투자 기회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로화 사용 16개국으로 구성된 '유로존' 그룹도 두바이 사태가 유로존 지역의 경제성장과 역내은행에 미칠 악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날 "두바이 충격에 대한 유로존 은행의 노출 정도는 매우 제한적이며 부정적 효과는 아주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도 "이번 위기는 본질적으로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세계경제가 구조적 위험에 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장관은 "세계경제의 리스크를 드러내 제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노출되지 않은 세계경제의 위험요소를 경계했다. 실제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국가부도에 놓일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리스의 재정상태는 우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 케이블방송인 미국의 CNBC는 이날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세계 경제위기는 끝나지 않았으며 내년에 두바이의 뒤를 이을 위험지역이 어디냐를 놓고 투자자들 사이의 관측이 무성하다"고 보도했다. LGT캐피털 매니지먼트사의 세계전략책임자인 비트 렌헤르는 CNBC에 "두바이와 비슷한 사태를 겪을 만한 지역이 줄 서 있으며 내년에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신생금융시장으로서 동유럽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지적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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