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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프간서 2011년 7월부터 단계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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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프간서 2011년 7월부터 단계 철수"

입력
2009.12.0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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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군 3만명을 추가 파병하고, 2011년 7월부터 미군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겠다는 내용의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육군사관학교인 뉴욕 웨스트포인트에서 가진 취임 후 첫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은 엄청난 시련의 시기를 겪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정당하고, 우리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출구전략'과 관련, "미군과 다국적군이 증원되면 아프간 보안군에 안보책임을 더 빠르게 이양할 수 있다"며 "2011년 7월 아프간을 떠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증파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정치권의 반발을 무마하는 동시에 증파가 철군을 앞당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증파되는 3만명은 "2010년 상반기 중 최대한 신속하게 아프간에 배치될 것"이라며 "해병대의 1차 선발대가 크리스마스 이전 파병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년여에 걸쳐 증파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6개월내로 증원군 배치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시점을 명시하고 증파 조기완료를 밝힌 것은 아프간 전쟁을 "기약 없이 계속 끌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증파 결정으로 6만8,000~7만1,000명 수준의 아프간 주둔 미군은 10만명을 넘어서게 됐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도 5,000여명을 추가 파병할 것으로 예상돼 미군을 포함한 아프간 전체 동맹군은 14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33분간 계속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병력증강이 아프간 보안군의 훈련능력을 배가, 안보책임을 아프간 보안군에게 넘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쟁은 미국만의 전쟁이 아니다"며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은 더 이상 백지수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날 연설장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등 안보 핵심참모들과 4,000명의 육사생도가 참석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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