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의 전면파업이 1주일을 맞으면서 산업계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 생산품을 보낼 길이 막힌 공장은 재고가 너무 늘어, 원자재를 받지 못한 공장은 재고가 바닥나 가동 중단 위기에 몰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9만여톤의 시멘트 생산품을 전국 각지의 출하기지로 수송해 온 강원 시멘트 업체 다섯 곳은 사실상 공장가동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고는 목이 찰 수준까지 쌓이고 있는데 열차를 대체할 수 있는 육상교통 수단도 마땅치 않아 걱정"이라며 "곧 열차 운행이 정상화하지 않으면 생산라인을 단축 운영하는 등 업체마다 비상조치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시멘트 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가 원자재 수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인근 시멘트 공장 일곱 곳은 재고가 바닥나 가동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
네 곳은 1일 이미 재고가 바닥났고, 재고가 일부 남아 있는 동양시멘트 등 세 개 공장도 곧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는 "강원 삼척의 본사에서 시멘트를 받아 하루 평균 1,500톤을 수도권 지역으로 출하하던 의왕사업소에서 재고가 바닥나 당장 3일부터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시멘트 생산 중단은 레미콘공장 가동률 저하와 전국 건설공사 현장의 공기 지연 등으로 이어져 산업 현장 전반에 연쇄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 업계는 철도 대신 육로를 이용한 대체수송에 나섰지만, 화물연대의 거부 방침에 따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노사 양측은 이날까지도 대화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고소ㆍ고발전으로 강하게 맞서고 있다. 코레일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26일부터 현재까지 노조원 197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884명을 직위해제했다.
이에 맞서 노조는 이날 허준영 코레일 사장과 간부 등 7명을 부당노동행위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노동청과 관할 경찰서에 고소하는 등 지금까지 72명을 고소ㆍ고발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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